†승천한 엘리야
마가복음서 5:7, 야고보서 5:17~18, 열왕기하 2:11, 시편 26:1~8
2021년 8월 29일_배안용 목사
바알을 섬기던 아합 왕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악한 왕으로 기록된다. 이 아합에게 길르앗의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나타나 “내가 섬기는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내가 다시 입을 열기까지 앞으로 몇 해 동안은, 비는 커녕 이슬 한 방울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왕상 17:1)”라고 경고한다. 엘리야는 그렇게 갑자기 나타나서 주님의 예언 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불 병거와 불 말이 나타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싣고 하늘로 올라갔다(왕하 2:11)”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사가랴에게 천사가 와서 장차 태어날 요한에 대해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주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그는 또한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앞서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아오게 하고 거역하는 자들을 의인의 지혜의 길로 돌아서게 해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된 백성을 마련할 것(눅 1:16~17)”이라 말합니다. 신약성서는 세례 요한을 엘리야 선지자와 동일시 하지만, 자신은 엘리야는 아니라 하면서 “나는 예언자 이사야의 말대로 주님의 길을 곧게 하라 하며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요:1:23)”라고 소개한다.
세례 요한이 나타났을 때에도 ‘엘리야냐?’고 묻던 유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에게도 묻는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막 8:27)”고 묻는 예수의 질문에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막 8:28)”하고 대답한 것이다. 엘리야는 유대인의 의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대인들은 식사 후 기도를 드릴 때에도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에게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 주소서”하고 기도한다고 한다.
유대인에게 엘리야는 하느님의 특별한 사자이다. 말라기는 “주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겠다.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고, 자녀의 마음을 아버지에게로 돌이킬 것(말 4:5~6)”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대언한다. 주의 날이 오기 전에 엘리야를 보내 아버지와 자녀를 화해시킬 것이라는 이 선포는 아버지와 자녀를 화해시킬 하느님의 사자는 바로 엘리야라는 뜻이다. 엘리야가 이런 일을 맡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죽은 자들에 속하지 않고, 살아 있는 그대로 하늘에 올라갔기 때문(왕하 2:11)이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실 때, 언제든지 하늘에서 다시 땅에 파송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엘리야는 하느님의 사역에 성공한 예언자였다. 엘리야가 바알의 예언자들을 물리치고 난 후, 백성들 앞에 나서서 “여러분은 언제까지 양다리를 걸치고 있을 작정입니까? 만일 야훼가 하느님이라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하느님이라면 그를 따르시오(왕상 18:21)” 하고 말했을 때, 백성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다. 말라기는 약 500여 년 전에 이스라엘이 그랬던 것처럼, 엘리야가 다시 온다면 유대 사람들이 변화될 것이라 예언한 것이다.
말라기가 전하는 ‘주의 크고 두려운 날’은 멸망에 이르는 순간은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고, 자녀의 마음을 아버지에게로 돌이킬 것”을 약속하셨지만, “돌이키지 아니하면, 내가 가서 이 땅에 저주를 내리겠다(말 4:6)”고 말씀하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주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엘리야를 보내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엘리야의 나타나심으로 이제 곧 ‘주의 크고 두려운 날’을 예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만연한 배반과 미움, 갈등이 뿌리 깊은 사회 속에서 모세에게 주신 율법에 바로 서서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회복과 이해, 평화가 가득한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계신다. 그리고 죽지 않고 하늘로 올랐던 엘리야가 나타날 때까지 “돌이키지 아니하면, 내가 이 땅에 저주를 내리겠다(말 4:6)”는 경고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엘리야를 기다리던 유대인들에게 하느님께서는 더 큰 구원자를 우리에게 보내셨다. 그것은 온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의 징표이며, 모든 세상의 희망이 되시는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미워하고, 조롱하는 사람이 없고, 사랑이 없음으로 인한 고립과 황폐화가 일어나 절망에 처하지 않도록 이제는 모두가 주님께로 돌이켜 생명과 평화를 택하도록 부름 받은 우리의 소명을 기억해야 한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소명 공동체의 삶을 살아가자.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