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 없는 양
마가복음서 6:34, 사도행전 6:2~4, 열왕기상 17:9, 시편 105:1~11
2021년 7월 25일_배안용 목사
북왕국의 오므리 왕은 이스라엘을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 사마리아에 새로운 수도를 세웠다. 이렇게 오므리는 아랍 상인들의 이동경로를 이스라엘과 페니키아로 방향을 돌이키게끔 했으며, 섬유산업에 필요한 채색 염료들을 대량으로 생산하던 페니키아에 제공할 수 있었다. 이로서 북왕국 이스라엘은 가장 부요한 시기를 맞고 있었고, 이스라엘의 농업도 크게 발전하여 대토지를 소유한 대농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나 최대의 부강한 시기를 맞은 오므리 왕가와 이스라엘은 바알을 섬기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알이 비를 내리는 신이며, 풍요를 내리는 신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 풍요롭고 부요한 이스라엘에 가뭄을 내리셨다. 더 많은 부를 위해 무역과 대농의 발전을 추구하던 오므리 왕은 큰 위기에 봉착했고, 그는 더욱 바알을 위해 제사를 드림으로 가장 발전된 이스라엘의 왕이었지만, 성경에서 가장 악한 왕으로 기록되었다.
시돈은 고대 페니키아의 지중해 연안에 있던 큰 항구도시 중 하나였다. 시돈에는 사르밧이라는 아주 작은 마을이 있었는데, 하느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이방 지역인 시돈에 있는 사르밧으로 가라고(왕상 17:9) 말씀하신다. 여기서 우리는 사르밧의 과부에게 내린 “뒤주의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을 것(왕상 17:14)”이라는 하느님의 축복만을 기억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더 풍요로운 세상을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이스라엘 사회의 불균형은 점점 커지게 된다. 부농이 생기면 당연히 그 밑에서 일해야 하는 농노가 생기게 되고, 무역으로 얻어진 대부분의 이익은 권력을 중심으로 독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보내 복된 소식을 전하고, 이제 제자들이 돌아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일을 보고한다. 그때에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외딴곳으로 와서, 좀 쉬어라”하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그들은 배를 타고, 따로 외딴곳으로 떠나갔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예수님을 따라 달려가서 예수님 일행보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배에서 내려 큰 무리를 보시고, 그들이 마치 ‘목자 없는 양과 같으므로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다’(막 6:30~34).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 것은 지금으로 말하면 ‘큰 부흥이 일어나는 시기’라고 해야 할 기회이다. 이럴 때에는 더 많은 행사와 더 많은 말씀으로 사람들을 ‘감동 감화’시켜야 할 때이다. 이런 시기는 초대 교회에서도 일어난다.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점점 불어나서 여기저기서 불평까지 나오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것은 이방 사람들이 자기네 과부들이 받아야 할 구호 음식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흥하는 초대 교회의 지도자들은 더 많은 조직을 개편하고 동원하여 더 큰 교회를 만들어야 했지만, 사도들은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은 제쳐놓고서 음식 베푸는 일에 힘쓰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그러니 형제자매 여러분, 신망이 있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여러분 가운데서 뽑으십시오. 그러면 그들에게 이 일을 맡기고, 우리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행 6:2~4)”하고 말한다.
예수님을 찾아온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 더 머물기를 원했다. 그러나 날이 저물게 되자 제자들은 여기는 빈 들이고 날도 저물었으니 이 사람들이 근방에서 제각기 먹을 것을 사 먹고 농가나 마을에서 머물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막 6:37)”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것이 없는데 어떻게 먹이라는 말씀이십니까?’라고 항변하는 제자들의 모습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우리가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우리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가치’에 의한 판단이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목자 없는 양과 같다’고 하신 말씀을 우리의 입장에서 ‘지금까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지도자가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오므리 왕조의 부요한 나라를 위한 정책이 옳았고, 저녁 식사는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고, 더 큰 교회를 위해 매진해야 하는 것이 초대 교회의 일일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의 입장에서 보면 오므리 왕조의 정책은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소외시켰고,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보셨으며, 초대교회의 사도들은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라고 여겼다.
오늘 ‘목자 없는 양과 같은 사람’은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 잃어버린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우리의 가치를 주님께로 돌리는 삶을 살아가자.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