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신앙
누가복음서 10:5~6, 고린도전서 9:16~17, 이사야서 52:7, 시편 31:1~5
2021년 5월 30일_배안용 목사(ab@seoulch.kr)
사도 바울은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 없다(고전 9:16)”고 말한다. 그것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바울은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지 않았다. 그것은 바울의 겸손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절박한 심정처럼 보인다.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했다는 고백이다.
그리고 “내가 자진해서 이 일을 하면 삯을 받을 것(고전 9:17)”이라고 말하며, “내가 마지못해서 하면, 직무를 따라 한 것”이라고 한다. 자신이 스스로 ‘복음을 전하는 일’을 했다면 자신은 보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직무에 따라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기에 ‘마지못해서 한 일’이라는 주장이다. 바울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직무였다는 고백은 놀랍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일’을 늘 기쁘고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바울은 어쩔 수 없이 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그렇게 낭만적인 일인 것 같지 않다. 사도들이 예수님께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요구한다. 예수께서는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뽕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기어라’ 하면, 그대로 될 것(눅 17:5~6)”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야기를 하나 덧붙인다. 그것은 “너희 가운데서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다고 하자. 그 종이 들에서 돌아올 때에 ‘어서 와서, 식탁에 앉아라’ 하고 그에게 말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오히려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너는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야,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그 종이 명령한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눅 17:7~9)”고 하는 말씀이다.
이렇게 주인의 지시로 종이 한 일은 당연하다는 말씀에 예수께서는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을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우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여라(눅 17:10)”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에 따라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며, 전혀 자랑거리가 아니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하느님은 신실하신 분(고전 1:9)”이시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한결같으신 분이며, 우리와 맺은 “그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잊지 않으신 분이라는 사실이다. 
약한 인간인 우리가 하느님을 알게 된 것,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된 것도 주님의 뜻이었기에 마땅히 해야 할 직무를 담담히 행하며,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하느님은 신실하신 분’이라고 믿는 것이며, 우리의 신앙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대해 의무를 가지게 되면, 조금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과도한 노력을 하게 된다. 그것이 교회가 부흥해야 하는 이유이고, 자신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유명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복음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 한다. 때문에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은 ‘무능한 전도자’로 여겨진다. 하지만,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은 언제나 박해와 고난 중에 있었으며, 그 기쁜 소식(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매우 적은 수의 사람이었다.
예수께서는 모든 고을과 모든 곳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시려고 일흔 두 사람을 뽑아서 두 사람씩 파송하시며,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꾼이 적다.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 가거라,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다.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집에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거기에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 있으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사람에게 내릴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주며 ‘하느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그러나 어느 고을에 들어가든지, 사람들이 너희를 영접하지 않거든, 그 고을 거리로 나가서 말하기를, ‘우리 발에 묻은 너희 고을의 먼지를 너희에게 떨어 버린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알아라’ 하여라(눅 10:1~12)”하고 말씀하신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이 집에 평화가 있기를’ 비는 것,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고,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알아라’고 말하라고 하신다. 우리는 하느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소명 공동체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자.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