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체포
마가복음서 14:44~45, 사도행전 1:18, 창세기 33:4, 시편 118:19~29
2021년 3월 28일_배안용 목사(ab@seoulch.kr)
예수님이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고, 제자들에게 내려와 말씀하고 계실 때, 열두 제자 중 유다가 찾아왔다. 그는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이 보낸 무리가 칼과 몽둥이를 들고 올 때 함께 왔다. 예수를 잡으러 온 무리들은 예수의 얼굴을 알지 못했기에 유다는 “내가 입을 맞추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니, 그를 잡아서 단단히 끌고 가시오(막 14:44)”하고 미리 말해 두었다. 유다는 “예수께로 곧 다가가서 ‘랍비님!’하고 말하고 입을 맞추었다(막 14:45).”
‘가룟 유다’에 대한 복음서의 기록을 살펴보면, 마가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명절 동안 예수의 체포로 백성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은밀한 술책으로 예수를 체포하여 처형할 계획을 세웠을 때, 가룟 유다가 예수를 넘기기 위해 그들을 찾아갔다(막 14:10~11)고 기록한다. 그러나 마태복음서와 누가복음서는 마가복음서보다 후에 기록하였기에 좀 더 많은 정보를 통해 몇 가지 구체적인 내용을 첨가한다. 그것은 마지막 식사 중에 예수님이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넘겨줄 것(마 26:21)”이라 말씀 하시자, 유다가 “선생님, 나는 아니지요?”하고 묻지만, 예수님은 “네가 말하였다”하고 대답하셨다고 한다(마 26:25). 또한 마태는 가룟 유다가 “은돈 서른 닢(마 26:15)”을 받았다고 증언한다.
누가복음서에서 첨가된 내용은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갔다(누 22:3)”는 증언이다. 누가는 “보아라, 나를 넘겨줄 사람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다(누 22:21)”라는 말씀은 기록하지만, 마태가 기록한 유다의 질문은 생략한다. 아마도 가룟 유다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많이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요한복음서는 마르다의 자매이며 나사로의 동생인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기름을 부을 때(마 26:6-13; 막 14:3-9; 요 12:1~8), 강하게 반발하며 저지했던 사람이 가룟 유다라고 구체적으로 밝힌다. 요한복음서는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사람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그는 도둑이어서 돈자루를 맡아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것을 훔쳐내곤 하였기 때문이다(요 12:6)”라고 밝히면서 가룟 유다의 이런 습관적인 도둑질의 결과로 결국 예수님도 팔아넘긴 것이라고 기록한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너희 가운데서 하나는 악마이다”라고 하신 말씀에 대해 이것은 시몬 가룟의 아들 유다를 가리켜서 하신 말씀인데, 그는 열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예수를 넘겨줄 사람이었다(요 6:70~71)는 증언과 “악마가 이미 시몬 가룟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를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요 13:2)”는 증언을 통해 배반자는 악마가 된 악한 자라고 주장한다.
예수를 체포하러 온 무리들에 대해 요한복음서는 “예수가 그 제자들과 함께 거기서 여러 번 모이셨으므로, 예수를 넘겨줄 유다도 그곳을 알고 있었다(요 18:2)”고 증언한다. 그러나 유다가 사전에 약속된 입맞춤을 했다는 기록 대신에 “예수께서는 자기에게 닥쳐올 일을 모두 아시고, 앞으로 나서서 ‘너희는 누구를 찾느냐?’고 그들에게 물으셨다”한다(요 18:4). 요한복음서는 이 불행의 주도권이 가룟 유다의 배반으로 끌려가는 예수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이미 알고 계셨던 예수님을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기록한다. 여기에서 요한은 예수님께서 빛의 은사를 가진 것을 아는 사람은 예수님을 ‘찾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예수를 ‘죽이려’ 한다는 것이다.
무리들은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시는 예수께 “나사렛 사람 예수요(요 18:5)”라고 대답한다. 요한복음서에는 ‘예수님이 곧 하느님’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쓰지 않지만 “‘내가 곧 나’ 임을 너희가 믿지 않으면, 너희는 너희의 죄 가운데서 죽을 것이다(요 8:24)”라는 기록처럼 ‘나는 나다(에고 에이미, 출 3:14)’를 자주 사용한다. 예수를 찾는 무리들은 ‘나사렛’ 출신인 예수를 찾는다. 하지만, 예수님의 대답은 “내가 그 사람이다”라고 하셨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 사람이다(에고 에이미)’ 하고 말씀하시니, 그들은 뒤로 물러나서 땅에 쓰러졌다(요 18:6)”고 증언한다. 예수님에게서 신적인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고백은 가룟 유다조차 예수를 넘겨줄 계획을 말하며 “내가 입을 맞추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니(막 14:44)”라고 말했다고 하는 마가복음서의 기록도 있다.
베드로는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뜻과 계획에 따라 여러분의 손에 넘어 간 이 예수를 여러분은 악인들의 손을 빌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되살리시고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혀 계실 분이 아닙니다. 그분에 관해서 다윗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께서 내 오른편에 계시오니 나는 항상 주님을 가까이 뵈오며 내 마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시 16:8-11)’(행 2:23~25)”라고 설교한다.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크신 은총을 기억하며, 그 거룩한 부르심에 감사하자.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