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회 목회 서신  - '안전한 경건'의 예배를 준비합니다.

- 새로운 예배와 신앙을 정립합시다.

코로나19 이후 이제는 예전처럼 자유롭게 생활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인류는 그동안 무한한 자유를 누리면서 자원을 낭비하고, 대량생산과 효율위주의 경제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무한 경쟁'으로 인한 과잉생산, 부익부 빈익빈, 인권유린, 환경오염, 지구 생태계 파괴라는 제앙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종교도 '무한 성장 주의'를 표방한 기복신앙과 '나만 잘 살면 된다'라는 웰빙주의에 기댄 이기적인 행복에 빠져있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은 곧 끝날 수도 있겠지만, 지구 생태계를 무시한 인류는 다시금 큰 도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정립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태초에부터 인류의 구원을 위해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사회를 위해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들에게 소명을 주시고, 인류의 구원자로 세우십니다.

- 방역의 기본은 '거리두기'입니다.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삼강오륜의 부부유별이란 '부부에게도 서로 구별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까이 붙어 있어야 친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 만나는 사이가 가까워질 수는 없겠지만 가까워도 서로의 선을 지켜야 합니다. 부부조차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 간섭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가깝다는 것은 '만나는 횟수'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예를들어 자주 만나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직장 동료일 것입니다. 그러나 직장에서 부서가 달라지거나 퇴직하게 되면 서로 남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가깝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입니다. 주말부부로 떨어져 있어도 사이가 좋은 부부가 있고, 가까이 있어도 서로 대면대면한 부부도 있게 마련입니다.

- 거리두기 신앙
친구 간에도, 부모와 자녀 간에도, 부부 간에도 안전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에서도 거리두기는 필요합니다. '경건한 예배와 내 생활의 충실함'은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예배 시간에는 걱정이 앞서고, 생활 속에서는 마치 미신처럼 하느님을 찾는 것은 우리 삶을 오히려 황폐하게 만듭니다.
지금의 감염병 사태 속에서 '자가 격리' 상태로 언제까지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문화와 생활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물리적인 거리두기와 마음은 가까이'라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 거리두기 예배 
주일예배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예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서로 거리를 두면서 경건하게 주님과 만날 수 있는 예배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예배가 주님께 머무는 시간을 제공하고, 그 예배를 통해 주님이 오늘 나에게 주시는 소명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방역과 신앙'이라는 두 가지 서로 상반될 것같은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서울교회의 예배는 '말씀의 예배'와 '나눔의 예배'라는 두가지 큰 기둥을 중심으로, 매주 성만찬을 진행해 왔습니다. 중세의 흑사병으로 성만찬 전례가 새롭게 만들어졌듯이 서울교회는 이제 '안전한 경건함'을 유지하는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교회의 방역지침에 동참해 주시고, 새로운 예배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2020년 6월 4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교회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