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고통의 예루살렘
요한복음서 16:2, 사도행전 1:5, 다니엘서 12:11~12, 시편 67
2020년 5월 17일_배안용 목사(ab@seoulch.kr)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왕은 이스라엘에 강력한 헬라화를 추진하면서 유대 종교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자행합니다. 이 때에 모딘(Modin)에 마타디아스라는 대제사장이 있었습니다. 마타디아스는 요한과 시몬과 마카베우스와 엘르아살과 요나단이라는 다섯 아들이 있었습니다. 마타디아스는 예루살렘이 노략질 당하고 성전이 약탈되고 백성들이 괴로움을 당하는 유대의 현실에 대해 아들들과 함께 늘 개탄하였으며, 불명예롭게 사느니보다 차라리 율법을 위해 죽는 편을 택하겠다고 말해왔습니다.
왕의 관리들이 모딘에 도착하여 대제사장인 마타디아스를 부릅니다. 마타디아스는 다섯 아들들이 모두 훌륭하여 유대에 신망이 높은 사람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왕의 명령에 따라 이방 신에게 제사를 드리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다면 왕의 총애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유혹합니다. 하지만, 마타디아스는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소. 이 세상의 모든 국가들이 안티오쿠스를 두려워하고 그의 환심을 사려 그의 명령에 복종한다 하더라도 나와 나의 아들들만은 우리 민족의 종교를 버리지 않을 것이오”하고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마타디아스가 이렇게 말하자 유대인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와 이방의 신에게 제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마타디아스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아들들과 함께 달려들어 그를 죽였으며 왕의 명령을 받고 온 장관들과 병사들까지 살해하였습니다. 그는 이방신의 제단을 엎어 버리고 “우리 민족의 율법과 하느님 섬기기를 갈망하는 자들은 나를 따르라”고 외치며, 아들들과 함께 사막으로 피신합니다. 이에 많은 유대인들이 마타디아스를 따라 처자들을 데리고 사막의 동굴로 숨어들어 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의 군대 장관들은 군사를 총동원하여 마타디아스를 추격합니다. 결국 유대인들을 따라잡게 된 왕의 군대는 항복하라고 설득합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그들의 설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항하자, 안식일을 이용하여 유대인들을 공격합니다. 안식일을 지키느라 저항도 못하고 있던 유대인들은 무방비 상태로 있었고, 왕의 군대는 이들이 숨어 있는 동굴에 불을 놓았습니다. 이 때 동굴 속에서 질식하여 숨진 유대인의 수는 여자와 아이들까지 합쳐서 약 1,000여 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고향을 버리고 피신한 많은 유대인들은 마타디아스를 지도자로 세우고 유대를 지키기로 결의합니다. 마타디아스는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에도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만일 우리가 이같이 하지 않는다면 율법을 너무 엄격하게 지키다가 스스로 올무에 걸리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타디아스는 휘하에 많은 부하를 거느렸으며, 이방 제단을 헐어버렸고 율법을 어기는 자는 살해하였습니다. 또한 할례를 받지 않은 소년들에게 할례를 받도록 명령했으며, 할례를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며 감시하던 왕의 관리들을 죽이고 쫓아냈습니다.
하지만 마타디아스가 일년 남짓 통치하고 그만 병이 들자 아들들을 모으고 “내 아들들아! 몇 가지 당부 할 것이니 잘 듣고 그대로 시행해라! 너희들을 낳고 양육한 나의 소망이 무엇인가 염두에 두어라. 그리고 우리 민족의 율법을 보존하도록 해라. 언제라도 율법을 위해 죽을 준비를 갖추도록 하여라. 만일 너희들이 이렇게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너희들을 못 본체하지 않으실 것이며 너희들을 귀히 여기실 것이고 우리의 풍습을 지키며 평안히 살 수 있는 자유를 주실 것이며 잃은 것을 다시 얻게 될 것이다. 너희들의 몸은 유한하고 멸하기 마련이나 큰 업적을 남기면 그로 인해 너희들은 불멸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불멸성을 사랑하기에 너희들에게 영광을 추구하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특히 당부하는 것은 서로 하나가 되도록 하여라. 너희들 중에 한 사람이 어떤 분야에서 다른 사람보다 특출한 것이 있거든 그 분야에서는 그의 말을 따르도록 하여라. 그리하여 너희 모두의 장점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해라. 시몬은 특히 신중하니 모두 그를 아버지처럼 여기고 그의 충고대로 따르도록 할 것이며 마카베우스는 힘이 세고 용맹하니 군대 장관으로 삼도록 해라. 신앙이 있고 의로운 자들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힘을 빌리도록 하여라”고 말합니다.
결국 주전164년에 마타디아스의 아들 마카베우스가 유대의 백성들을 다스리게 되었고, 이른바 ‘마카비 혁명’을 일으켜 적들을 쫓아내고, 율법을 어긴 유대인들을 사형에 처했으며, 더럽혀진 제단들을 정결케 하였습니다. 이들의 신앙은 꺼져가는 유대에 마지막 희망을 키우는 불씨가 되었습니다. 유대의 고통 속에서 하느님께서 부르신 사람들의 신앙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면서, 우리의 신앙을 살펴봅시다.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