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예수님의 생애
마가복음서 1:14~15, 사도행전 10:36~43, 이사야서 1:15~17, 시 9:11~20
2019년 9월 8일_배안용 목사(ab@seoulch.kr)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막 1:4)” 하고 선포하였습니다. 요한은 곧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한 것입니다. 요한이 광야에서 외친 말씀이 울려 퍼졌을 때, 온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이 그에게 와서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요르단 강으로 요한을 찾아 와 세례를 받으셨습니다(1:9).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자 하늘에서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1:11)”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오셔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 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막 1:14~15)”하고 선포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리는 제물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무엇 하러 이 많은 제물들을 나에게 바치느냐 ? 나 이제 수양의 번제물에는 물렸고 살진 짐승의 기름기에는 지쳤다(사 1:11)”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더 이상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말라(1:13)”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몸을 씻어 정결케 하여라(1:16)”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몸을 정결하게 씻는 것이 세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자신의 몸을 정결하게 씻는 것’만 말씀하신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세례는 “내 앞에서 악한 행실을 버려라. 깨끗이 악에서 손을 떼어라. 착한 길을 익히고 바른 삶을 찾아라. 억눌린 자를 풀어 주고, 고아의 인권을 찾아 주며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사 1:16~17)”는 말씀에 따라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꾸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 “때가 다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 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막 1:14~15)”고 선포하신 것은 모든 인류의 삶을 바꾸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을 완전히 바꾸는 것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누가 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 주고 누가 겉옷을 빼앗거든 속옷마저 내어 주어라(눅 6:29)”는 말씀을 하십니다. 여기에는 쌍방의 도덕적인 문제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무조건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것으로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만일 되받을 가망이 있는 사람에게만 꾸어 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것을 알면 서로 꾸어 준다(6:34)”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해 주어라. 그리고 되받을 생각을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며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6:35)”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도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그의 일생은 비참한 십자가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기원전 63년 로마의 폼페이우스는 예루살렘을 멸망시켜 이스라엘을 로마의 식민지로 삼습니다. 강력한 군사력에 의한 평화를 주장하는 로마는 헤롯 정권을 세우고 식민 통치를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에는 로마에 순종하는 권력층이 득세하게 되고, 무장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열심당과 같은 사람들과 쿰란공동체와 같은 신비주의 신앙으로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로마의 평화(Pax Romana)는 상대가 되지 않는 강한 힘으로 분쟁이 일어날 수 없도록 하는 강압적인 평화입니다. 이런 로마의 평화는 십자가를 통해 완성됩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탄생하시던 즈음에 독립운동을 하던 갈릴리에서 많은 사람이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으며, 예루살렘 성전이 완전히 무너진, 주후 70년에도 나무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유다인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큰길가에 세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사람들을 부르셔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길을 제시하셨고, 가장 큰 권세로 평화를 이루려는 로마의 세력이 주는 가장 큰 공포인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이 진정 “평화의 복음(행 10:36)”이라고 전합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그분을 십자가에 달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사흘 만에 다시 살리시고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기 때문(10:39~40)”입니다. 결국 가장 강력하고 무서웠던 로마의 권세를 이기셨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사람이라도 넘을 수 없는 죽음의 권세까지 이기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자기를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자로 정하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분부(10:42)”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를 부르시고 계시는 주님께 응답하는 삶으로 돌아서는 소명공동체가 됩시다.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