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명공동체('Αγία Κλήσις 'Εκκλεσία)
누가복음서 23:44~46, 디모데후서 1:9~10, 창세기 32:30~31, 시 44:1~4
2019년 7월 7일_배안용 목사(ab@seoulch.kr)
서울교회가 이곳에 자리 잡은 지난 61년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초창기에는 토지에 대한 소유권 다툼도 있었고, 지역과의 갈등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서울교회가 있는지?’ 의문을 들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서울교회는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주소를 옮기는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곳으로 가라고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왔습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바로 서기 위해서는 그 뜻을 바로 새겨야 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의 믿음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우리의 삶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을 향하기 위해 새로운 신앙의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서울교회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 지금 해야 하는 일은 지금까지의 신앙을 되돌아보고 ‘회개’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신앙이 연약해질 때마다 ‘잘 믿다가 죽어서 천당 가면 다 갚아 주시겠지’ 한다거나, ‘주일을 지키고, 봉사를 열심히 하고, 맡은바 사명에 충실히 행하면 복을 주시겠지’하는 신앙으로 변질 돼버린 것을 회개 하는 일입니다. 주님의 ‘값없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나의 행위로 가지려고 했던 것은 불순종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언약적 행위(계약 관계의 이행처럼 하느님이 원하시는 바를 행하는 것으로 구원을 바라는 신앙)’로 믿음을 가졌던 것을 회개하고, 하느님의 뜻하신 바를 위해 부르신 백성으로서 가져야 할 소명의 신앙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거룩한 부르심(κλήσει ἁγία 클레세이 하기아)으로 불러주셨다(딤후 1:9)”고 고백합니다.
신神은 저 멀리 하늘에 계셔서 가끔 인간세상을 내려다보신다는 것은 인류가 신神에 대해 말할 때 보편적으로 하는 말입니다. 들에서 두려움을 안고 잠을 청한 가련한 야곱은 밤새 씨름을 하고 깨어 “내가 하느님의 얼굴을 직접 뵙고도, 목숨이 이렇게 붙어 있구나!(창 32:30)”하고 외칩니다. 야곱은 자신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체험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곳을 “브니엘(하느님의 얼굴)”이라고 합니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뵙고 난 후 야곱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고, 그렇게 브니엘에서 뜨는 해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받은 공동체('Αγία Κλήσις 'Εκκλεσία 하기아 클레시스 에클레시아), 곧 소명공동체는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 할 것을 믿고, 하늘의 뜻이 땅에 이루어질 것을 기다리며 기도하는 공동체입니다. 그것은 저 세상의 천국이 아니라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여기에’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통일시키시고 이 땅으로 다시 오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늘로부터 이 땅 위에 하느님의 통치를 완성하시기 위하여 일하고 계시며 하느님이 거룩한 부르심으로 부르신 소명 받은 공동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위해 노력하는 일들을 성령으로 후원하고 계십니다. 사도 바울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거룩한 부르심으로 불러주신 것’은 ‘우리의 행실을 따라 하신 것이 아니요’, 오로지 ‘하느님의 계획과 은혜에 따라 하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리고 이 은혜는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준 것’인데, ‘이제는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타나심으로 훤히 드러났다’고 합니다.
우리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위해 소명의 신앙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다음 두 가지 삶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당신은 창조주 하느님을 예배하고 그럼으로써 하느님의 강력한 치유와 변화의 사랑을 이 세상에 반영하면서, 온전하고 영광스러운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은가? 아니면 지금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예배하고, 이 세상 안에 있는 세력으로부터 권력이나 쾌락을 얻음으로써 자신의 부패하게 될 인간성을 부추기고, 그저 자기 자신의 비인간화와 이 세상의 지속적 부패에나 기여하고 싶은가?(마침내 드러난 하느님 나라. 톰라이트)”
예수님께 십자가형이 집행되었을 때, “해는 빛을 잃고, 성전의 휘장은 한가운데가 찢어졌습니다(눅 23:45).”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숨을 거두셨습니다. 처참한 사형을 당한 예수님의 처형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했고, 그리고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모여든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소명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함께 모여 기도하는 소명 받은 공동체에게 성령을 내려 주셨습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기쁜 마음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을 위해 살았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십자가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사는 소명공동체가 됩시다.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