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브니엘의 아침
마태복음서 13:44, 에베소서 3:16~19, 창세기 32:30~31, 시편 20
2019년 6월 30일_배안용 목사(ab@seoulch.kr)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는, 밭에 숨겨 놓은 보물과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면, 제자리에 숨겨 두고,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산다(마 13:44)”고 말씀하셨습니다. 보통 밭과 같은 소유물의 매매 가격은 그 밭이 가진 가치로,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합의에 의해 정해집니다. 하지만, 그 밭에 큰 보물이 숨겨져 있다 것을 알게 되면, 파는 사람이 알고 있는 가치보다 훨씬 비싼 값을 주고라도 사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밭을 파려고 하는 사람은 밭에 대한 가치를 정하는 것이지만, 그 밭에 숨겨진 보물을 아는 사람은 그 보물의 가치에 따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세상의 가치를 얻기 위해 살아가지만, 세상의 가치보다 훨씬 좋은 가치를 발견한 사람들은 더 좋은 가치를 위해 살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고난을 생각하면서, 성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엡 3:14). 더 좋은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따라 사는 사람은 세상의 가치를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서 언제나 핍박을 받습니다. 세상의 가치를 쫓는 사람들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며, 세상을 새로운 가치로 바꾸려는 노력은 그들의 가치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난 중에 있는 성도들을 위해 “영광의 풍성하심을 따라,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여 주시고,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여러분의 마음속에 머물러 계시게 하여 주시기를 빈다(3:16~17)”고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삶은 자신의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는 삶입니다. 주님의 제자들이 바로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바로 이렇게 크고 놀라운 가치가 바로 하느님의 진리이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입니다. 우리가 밭에 숨겨진 보물을 보았다면 우리는 밭 보다는 더 큰 가치를 가진 보물을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살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우리가 “사랑 속에 뿌리를 박고 터를 잡아서 모든 성도와 함께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를 깨달을 수 있게 되고, 지식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 빈다(3:17~19)”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발견한 가치는 바로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측정할 수조차 없으며, 지식조차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보물을 발견했기 때문에 세상의 가치들이 이제 더 이상 가치를 가질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야곱이 에서를 만나러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축복을 빼앗긴 형 에서에게 큰 화를 당할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형에게 줄 선물을 먼저 보내고, “자기에게 딸린 모든 소유(창 32:23)”도 보내고 혼자 남아 있는데, “어떤 이가 나타나 야곱을 붙잡고 동이 틀 때까지 씨름(32:24)”을 하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씨름을 하다가 엉덩이뼈를 다쳤으나 끝까지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가, 날이 새려고 하니 놓아 달라고 하였지만, 야곱은 자기에게 축복해 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떼를 썼습니다(32:26).” 그러자 그 사람이 “네가 하느님과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네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하느님과 겨루다)이다(32:28)” 하고 말합니다.
야곱은 “내가 하느님의 얼굴을 직접 뵙고도, 목숨이 이렇게 붙어 있구나!(창 32:20)” 하면서, 그 곳 이름을 브니엘(하느님의 얼굴)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 야곱은 하느님을 만난 그 곳, 브니엘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게 되었습니다. 야곱에게 새로운 해가 떠올랐고, 야곱은 이제 두려울 것이 없는 하느님의 풍성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이는 전차를 자랑하고, 어떤 이는 기마를 자랑하지만,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의 이름만을 자랑(시 20:7)”하는 다윗의 시와 같습니다.
우리가 발견한 보물인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측정할 수조차 없으며, 지식조차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 가운데서 일하시는 능력을 따라,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욱 넘치게 주실 수 있는 분(엡 3:20)”의 것으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입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풍성한 은혜와 사랑을 알게 된 우리들은 ‘브니엘의 아침 해’와 같은 새로운 삶을 살아갑시다.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