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하시는 성령
누가복음서 11:13, 사도행전 2:2~4, 요엘서 2:32, 시편 104:24~35
2019년 6월 9일_배안용 목사(ab@seoulch.kr)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의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에 이르렀을 때, 모세를 불러 율법을 주셨습니다. 율법은 이스라엘과 맺은 하느님의 약속이었고, 이 율법을 지키므로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끊임없이 율법을 어겼고, 하느님의 진노를 샀습니다. 요엘 선지자는 “지금이라도 너희는 진심으로 회개하라(욜 2:12)”고 촉구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며, 오래 참으시며, 한결같은 사랑을 늘 베푸시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많으셔서, 뜻을 돌이켜 재앙을 거두기도 하시기 때문(13)”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요엘은 하느님께서 “마음 아파하시고, 당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욜 2:18)”고 하면서, “메뚜기와 누리가 썰어 먹고 황충과 풀무치가 삼켜 버린 그 여러 해의 손해를, 내가 너희에게 보상해 주겠다. 그 엄청난 메뚜기 군대를 너희에게 보내어 공격하게 한 것은 바로 나다. 이제 너희가 마음껏 먹고, 배부를 것이다.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의 하느님의 이름을 너희가 찬양할 것이다. 나의 백성이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너희는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너희 가운데 있다는 것과, 내가 주 너희의 하느님이라는 것과, 나 말고는 다른 신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25~27)”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런 다음에,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종들에게까지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욜 2:28~29)”는 하느님의 새로운 약속을 전합니다. 이것은 요엘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이 율법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밝히면서, 이제 하느님께서 새로운 영을 보내실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는 방법을 묻는 제자들에게 ‘주기도(눅 11:1~4)’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난 후 한밤중에 친구를 찾아와 빵을 구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전하십니다. 기도는 “그 사람의 친구라는 이유로는, 그가 일어나서 청을 들어주지 않을지라도, 그가 졸라대는 것 때문에는, 일어나서 필요한 만큼 줄 것(8)”이라는 말씀처럼 끊임없이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구하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그리하면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어 주실 것(9)”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아들이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줄 사람(11)”이나 “달걀을 달라고 하는데 전갈을 줄 사람(12)”은 없다고 하시면서, “너희가 악할지라도 너희 자녀에게 좋은 것들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13)”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사람, 그렇게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성령’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신 후에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보내주신 성령은 유대인들이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율법을 내려주신 날로 기념하는 오순절에 일어난 일입니다. 율법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는 죄악의 세상에 새로운 영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내주신 성령은 신비로운 능력을 일으키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영입니다. 성령이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을 때,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어서, 성령이 시키시는 대로, 각각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행 2:4)”했습니다. 율법은 약속을 받은 백성과 이방 사람들을 구별하고, 율법을 지키는 사람과 지킬 수 없는 사람을 차별합니다. 하지만, 성령은 세계 모든 백성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게 하시고,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십니다.
이렇게 성령은 서로가 대화를 통해 이 세상을 변화시키시는 주님의 영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과 하늘로 오르심, 그리고 다시 오심을 믿는 것은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서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성령의 신비로운 능력만을 믿는 것은 참된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히 11:1)”입니다. 눈에 보이는 신비한 능력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믿음을 지키기에 너무 많은 장애가 있습니다. 때때로 지치고 넘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다시 일으키시고, 희망을 갖게 하시고, 믿음을 회복시키셔서 다시금 주님께로 돌아오도록 인도하십니다. 우리는 성령을 통해 상처받은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기도하게 하시고, 주님의 공동체를 회복하게 하시고, 하느님의 나라를 완성하시는 믿음의 삶을 살아갑시다.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