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의로우심
요한복음서 17:17~19, 로마서 8:32~34, 창세기 28:16~17, 시편 1
2019년 6월 2일_배안용 목사(ab@seoulch.kr)
이사야는 주님께서 백성을 심판하시는 모습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님께서 재판하시려고 법정에 앉으신다. 그의 백성을 심판하시려고 들어오신다(사 3:13)”고 전합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인간의 잘못을 심판하시거나 재판으로 선과 악을 구별하는 주님이라 생각됩니다. 때문에 ‘의로우신 하느님’이라는 말을 들을 때에도 우리는 ‘심판하시는 주님’이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하지만, 고통 받는 바빌론의 포로생활을 통해 의로우신 하느님은 회복하시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이사야와 다른 선지자들은 하느님의 율법과 규례를 지키는 사람은 주님께서 인도하시고 보호하신다는 약속을 전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율법을 지키는 것으로는 하느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롬 3:20)고 말합니다. 우리의 행위로는 ‘의롭다고 인정’ 받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삭의 두 아들 에서와 야곱 중에서 상속을 받은 것은 야곱입니다. 왜 야곱이 상속자로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지 야곱은 신앙을 지켰고, 에서는 신앙을 지키지 않았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의 의’를 재판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무슨 잘못이 있기에 하느님의 선택을 받지 못했을까?’ 생각합니다. 즉 인과응보因果應報처럼 우리의 과거 행위가 우리의 심판을 좌우 한다는 생각입니다.
사도 바울은 “주 예수를 믿으시오. 그리하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얻을 것(행 16:31)”이라고 전합니다. 그것은 “이제는 율법과는 상관없이 하느님의 의가 나타났다(롬 3:21)”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오는 것”이라고 하며, 그것은 아무 차별이 없이 모든 믿는 사람에게 해당된다(22)고 전합니다. 사람은 결코 자기의 행위로 구원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사람이 율법의 행위와는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다고 인정을 받는다(롬 3:28)”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은 유대 사람만의 하느님이 아니라, 이방 사람의 하느님”도 되시는데, 그것은 “참으로 하느님은 오직 한 분뿐이시기(29)”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이스라엘은 자신들만이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민족이라 믿었고, 하느님의 약속은 자신들만을 향한 것이라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방의 모든 민족들이 하느님의 약속을 받은 백성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할례를 받은 사람도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고 하시고,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도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고 하십니다(30)”라고 밝힙니다.
바울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고, 그래서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에 못 미치는 처지에 놓여 있다(23)”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의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얻는 구원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는 선고(24)”를 받았다고 고백합니다.
결국 사람은 과거의 행위로 심판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에서도 그들의 과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야곱은 형의 권리를 빼앗은 것 때문에 고향을 떠나야 했고, 광야에서 돌베개를 베고 잠을 자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주님께서 분명히 이 곳에 계시는데도, 내가 미처 그것을 몰랐구나(창 28:16)”하고 외칩니다. 도망치는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축복을 받았다면 하느님께서 끝까지 자신을 인도하신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 곳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로 들어가는 문(17)”이라고 고백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주신 분이,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선물로 거저 주지 않으시겠습니까?(롬 8:32)” 하면서, “하느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을, 누가 감히 고발하겠습니까?(33)”하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의”는 우리를 재판하여 심판을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비록 죄악 중에 있더라도 끝까지 참고 기다리시며, 우리가 이겨낼 수 있도록 보호하시고, 주님께 돌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시는 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진리로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주십시오. 내가 그들을 위하여 나를 거룩하게 하는 것은, 그들도 진리로 거룩하게 하려는 것입니다(요 17:17~19)”하고 기도하십니다. 오늘 우리들은 하느님의 약속된 은총을 믿고 주님께서 나아가는 믿음의 백성이 됩시다.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