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요한복음서 5:24~26, 고린도후서 4:14~15, 이사야서 25:9, 시편 23
2019년 5월 12일_배안용 목사(ab@seoulch.kr)
어린 두 아이를 둔 엄마가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천사 미하일을 시켜 아이들의 엄마를 데려오라고 시켰습니다. 미하일이 세상에 내려가 보니, 어린 두 아이를 둔 엄마를 데려가 버리면 결국 엄마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까지 죽게 될게 뻔한 일입니다. 그래서 천사 미하일은 하느님의 명령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은 미하일은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한 대답을 알게 될 때까지 지상에 있게 되었습니다.
천사 미하일은 추운 겨울 벌거벗겨진 채로 교회 담에 기대어 쓰러져 있었습니다. 구두를 만드는 시몬은 새 코트를 만드는 양가죽을 사러 갔다가 외상값도 못 받고 술을 먹고 돌아오던 길이었는데, 교회 앞에 쓰러진 청년을 그냥 둘 수 없어서 집으로 데려옵니다. 시몬의 아내 마트료나는 술 먹고 들어온 남편에게 화를 냈지만, 다음 날 아침 낯선 이에게 식사를 권하면서, 그 청년을 불쌍히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미하일은 구두수선 일을 배우며 시몬의 구둣방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귀족 신사가 아주 비싼 가죽을 들고 와서 튼튼한 구두를 만들어 달라고 깐깐하게 주문하고 갑니다. 시몬은 신경이 쓰였지만, 미하일에게 가죽을 맡깁니다. 미하일은 가죽으로 튼튼한 구두 대신 슬리퍼를 만듭니다. 시몬은 서둘러 말려 보려 했지만, 그 비싼 가죽은 이미 재단이 되어 버렸습니다. 시몬은 왜 그렇게 멍청한 짓을 했는지 화를 냈지만, 그 때 귀족 신사의 하인이 뛰어 들어오면서 귀족이 집으로 돌아가다가 마차에서 죽었다면서 구두 대신에 수의로 쓸 슬리퍼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또 어느 날은 한 부인이 두 아이를 데리고 찾아와서 아이들의 가죽신을 만들어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 아이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었습니다. 미하일은 친자녀인지 묻습니다. 하지만, 부인은 이웃에 살고 있던 아이들인데, 아이의 엄마가 죽어 자신이 맡아 기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기 아이처럼 사랑하며 소중히 키운다고 합니다. 이 때 마트료나는 “부모 없이는 살아도 하느님 없이는 살 수 없다”면서 감탄합니다.
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1885)”라는 기독교 종교소설입니다. 교회 앞에 버려진 천사로 당시 교회가 제 할 일을 다하지 못함을 비판 했으며, 미하일에게 주는 숙제를 푸는 과정을 통해 하느님의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미하일은 버려진 자신을 시몬과 마트료나가 대접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음’을 알게 되고, 튼튼한 구두를 주문한 귀족 신사를 보며 ‘사람은 육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엄마를 잃은 아이들이 사랑받으며 자라는 모습을 보고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사야는 이스라엘이 어려움 중에 활동한 예언자이지만, 자신이 하느님의 선지자로 활동한 것을 돌아보며 “우리가 하느님을 의지하였으니,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다. 바로 이분이 주님이시다. 우리가 주님을 의지한다.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으니 기뻐하며 즐거워하자(사 25:9)”고 고백합니다. 사도 바울도 역경의 인생을 보냈지만, “주 예수를 살리신 분이 예수와 함께 우리도 살리시고, 여러분과 함께 세워주시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후 4:14)”고 고백하면서 “이 모든 일은 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은혜가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서,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는 것(15)”이라고 권면합니다.
천사 미하일의 고민처럼 세상은 어렵고 힘들어서 그 때마다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나 홀로 떨어져있는 인생 같았던 우리의 삶’은 이사야와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결국 하느님의 은혜가 늘 함께 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자기 속에 생명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이 아들에게도 생명을 주셔서, 그 속에 생명을 가지게 하여 주셨다(요 5:26)”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교회창립61주년과 가정주일(어린이주일, 어버이주일)로 지키는 주일입니다. 우리가 결국 신앙으로 승리하는 삶을 가졌다면, 그것은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전해질 ‘기쁜 소식’이어야 합니다. 신앙을 통해 승리하는 인생을 후손에게 축복으로 전해지는 삶으로 살아갑시다.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