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있는 것
요한복음서 4:36, 골로새서 3:1~2, 열왕기상 3:11, 시편 4
2019년 5월 5일_배안용 목사(ab@seoulch.kr)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하느님께 제사를 지냈습니다. 다윗과 밧세바의 불륜으로 태어난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다윗의 뒤를 이을 왕위 쟁탈전 속에서 솔로몬은 하루하루를 힘겨운 싸움으로 지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일천 번의 제사를 드림으로 하느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나에게 구하여라(왕상 3:5)”고 말씀하셨습니다. 솔로몬에게는 다시 올 수 없는 축복의 기회가 온 것입니다.
솔로몬은 하느님께 “주님의 종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주님의 백성을 재판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왕상 3:9)”하고 요구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마음에 드셨습니다. 그래서 “네가 스스로를 생각하여 오래 사는 것이나 부유한 것이나 원수 갚는 것을 요구하지 아니하고, 다만 재판하는 데에, 듣고서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는 능력을 요구하였으므로, 이제 나는 네 말대로,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준다(11~12)”하고 대답하시며, 큰 축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내가 세운 규례를 따르고, 내가 명한 계명을 그대로 받들어 지키면(레 26:3~4)”, “거두어들인 곡식이 너무 많아서 포도를 딸 무렵에 가서야 타작을 겨우 끝낼 것이며, 포도도 너무 많이 달려서 씨앗을 뿌릴 때가 되어야 포도 따는 일을 겨우 끝낼 것(레 26:5)”이라고 할 정도의 큰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이렇게 열매가 넘쳐서 우리가 “배불리 먹고, (우리) 땅에서 안전하게 살 것(레 26:5)”이라는 축복의 말씀은 아모스가 “농부는 곡식을 거두고서, 곧바로 땅을 갈아야 하고, 씨를 뿌리고서, 곧바로 포도를 밟아야 할 것이다. 산마다 단 포도주가 흘러 나와서 모든 언덕에 흘러넘칠 것(암 9:13)”이라고 전합니다. 곡식을 거두자마자 땅을 갈아엎어 씨를 뿌리고, 씨를 뿌리고 나서 바로 포도를 밟아 포도주를 만들어야 할 정도로 먹거리가 계속 넘치도록 생산될 것이라는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현실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느님의 약속을 잊고 삽니다. 그리고 현실이 좋아져도 주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습니다. 주님의 백성들은 자신들 위기에 빠진 것을 오히려 하느님 탓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가 예언자는 “너희가 씨를 뿌려도, 거두어들이지 못할 것이며, 올리브 열매로 기름을 짜도, 그 기름을 몸에 바르지 못할 것이며, 포도를 밟아 술을 빚어도, 너희가 그것을 마시지 못할 것(미 6:15)”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주님의 규례와 계명을 지키면 자신이 뿌린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고, 그 풍성한 축복을 누리게 되지만, 하느님을 등지고 세상의 것을 바라보면 씨를 뿌려도 자신이 거두어들이지 못하고, 올리브기름을 짜도 다른 사람이 갖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좌절합니다. 미가의 말처럼 씨를 뿌리는 사람과 거두는 사람이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정하지 못한 사회 속에서 절망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씨 뿌리는 사람과 거두는 사람의 오랜 이야기에 결말을 내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는(요 4:34)” 사람은 “품삯을 받으며,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거두어들인다”고 말씀하시며 “씨를 뿌리는 사람과 추수하는 사람이 함께 기뻐할 것(36)”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죽었고, 주님과 함께 부활한 백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심을 받았으면, 위에 있는 것들을 추구하라(골 3:1)”고 권면합니다. 부활한 백성이라면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시는’ 위에 있는 것들을 추구하라는 말씀입니다. 땅의 것, 현실적인 것들만 추구하게 되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솔로몬도 하늘의 것을 구하고 왕이 되었지만, 점점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졌을 때에는 우상을 섬기고 왕국을 분열시키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주님과 함께 부활한 백성으로 살지 못하는 것은 ‘땅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여러분은 땅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지 말고, 위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라(골 3:2)”고 권면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심을 받은 주님의 백성’으로서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여 주님의 축복 속에서 살아갑시다.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