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사는 '복 받는 자'가 아닌 '복 있는 자'
마태복음5:2-10, 시편1:16
2012. 1. 22.
배성산 목사(baessaem@gmail.com)
설을 음력 정월 초 하룻날을 원단, 세수, 정초라 한다. 그리하여 설이라는 말은 '사린다', '사간다'에서 온 말로 '조심한다'는 뜻으로 '살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웃어른께 인사하고 새 옷인 설빔을 입고 돌아가신 조상들에게 차례를 한다. 이는 고향을 찾는 마음으로 근원을 찾는 마음이며 나의 뿌리를 찾는 마음이다. 우리는 성서에서 이스라엘의 조상들의 이야기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슨 삶의 관계가 있는가를 성서에서 살핀다. 그리하여 많은 믿음의 조상들의 공통된 고백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이라는 고백 후에 '나의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이는 역사와 조상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들을 불러 약속의 백성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경륜을 증언하기 위함인 것이다. 이렇게 새해인사는 삶에서 그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우리 경제는 그 동안 고도 성장으로 100불 시대에서 20,000불 시대를 달성했으니 절대빈곤 문제가 해결되어감에 따라 생존욕구에서 다른 욕구의 상승으로 오늘의 우리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삶의 자리는 착한 마음씨보다는 차디찬 인정, 바른 생활보다는 눈치 빠른 언동, 실력보다는 돈, 능력보다는 학벌과 문벌, 창의력보다는 순종과 반응, 비판력보다는 해석력, 친구보다는 권력, 공동체의식보다는 조직, 의리보다는 실리를 우선하는 한국병의 생활 풍토가 자리하고 있음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병폐를 보면서 오늘의 새해인사 문화를 보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 습성을 보고 한심스럽기가 그지 없다. '복'이라는 전제된 새해 인사에는 '부자 되세요'라는 소원이 담겨 있다. 이러한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로 삶에서 그 예를 들어 보면 의사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 한다면 금년에는 병 드는 사람이 많이 생겨나 병원이 차고 넘치라는 기원이 될 것이요, 변호사에게 이러한 인사는 금년에 무질서와 폭력이 사회에 만연해야 될 것이며 장의사에게 이런 인사는 많은 사람의 죽음을 기대한다는 것이 될 것이다. 상대의 불행을 위한 기원이 되는 인사는 돈 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인사문화가 삶을 영위하는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한다.
복을 많이 받으라는 인사는 돈 벌이라도 하라는 구호처럼 느껴져 심히 마음이 쓸쓸하다. 풍부와 풍성이라는 의미를 알아야 할 것이다. 인간의 삶에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사는 것이다. 풍부하다는 것은 넉넉하게 많다는 것이요 풍성하다는 말은 푸짐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삶에는 소유와 존재의 의미를 알게 한다. 소유는 복 받는 자이고 존재는 복 있는 자이다. 삶의 량은 실용주의에 효능과 기능을 부러워하지만 삶의 질은 존재하는 의미를 알게 하고 전자는 성과주의에 연연하여 성공이 최 우선이지만 삶의 질은 사람의 복지나 행복의 정도를 알게 한다. 삶의 질에는 물질적인 측면과 정신적인 측면을 말한다. 삶의 만족감과 행복감은 심미적 만족과 사랑과 존경의 욕구실현에 인간의 삶이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의 산상 수훈에서 '복 받는 자'가 아닌 '복 있는 자'를 말한다. “예수님께서 입을 열어 사람들을 가르치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마음이 온유한 사람이 복이 있다. 의를 위해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복이 있다. 자비로운 사람은 복이 있다. 마음을 깨끗이 한 사람은 복이 있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의롭게 살려고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하심에 주목한다. 시편 기자도 삶에는 두 가지 길을 가는 사람을 제시한다. '복 있는 사람'과 '악인의 길을 가는 사람' 임을 알게 한다.
복이라는 삶의 풀이를 하면 삶은 행운이 아니라 행복이다. 행운은 복을 받아서 얻는 기쁨이고 행복은 하는 일에 만족하여 부족함이 없다고 느끼는 복 있는 자를 알게 한다. 그리하여 성서에서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는 것이다. 한 나라의 선진화는 물질의 풍부와 풍요에 있지 않고 다같이 풍성하게 사는 삶의 질로서 그 가치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 동안 우리는 나라의 경제 발전과 번영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오면서 경제적인 풍부와 윤택함에 가치관을 세우고 살아 왔지만 이제는 낡고 폐습 된 배금주의 가치관을 버리고 새롭게 정신적 삶을 영위해야 할 때를 맞았다. 근대 자본주의로 욕구 충족을 목적으로 삼아 개인주의 사회가 이상형으로 되는 물질적인 복을 우선하는 새해인사에는 문제가 있음을 알게 한다. 공동의 이익과 행복을 우선으로 하는 삶의 질이 풍성한 인사문화 정착을 바로 해야 한다.
오늘의 새해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에 유감(有感)을 표하며 “복 받는 자”가 아닌 “복 있는 자”로 바꾸어 영어의 새해 인사 "Happy New Year"처럼 "새해 행복하세요"! 의 인사(人事)로 고쳐 쓰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내가 메마른 산에서 강물이 터져 나오게 하며, 골짜기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겠다. 내가 광야를 못으로 바꿀 것이며, 마른 땅을 샘 근원으로 만들겠다.(이사야41:18)